[이 아침의 풍경] 브라질 빈민가 밝힌 축구선수 제주스 벽화

입력 2018-05-17 18:52   수정 2018-06-16 00:31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 김희경 기자 ] 브라질 상파울루 한 빈민가 주택에 축구선수 가브리에우 제주스(21)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제주스의 활짝 웃는 모습과 함께 밝고 화사한 색감이 빈민가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것 같다.

제주스는 2016년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에 공격수로 입단해 ‘브라질의 초신성’이라 불릴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어린 시절, 미혼모 어머니와 함께 가난을 이겨내야 했다. 2014년 브라질에서 월드컵이 열리자 환경미화 작업에 차출돼 맨발로 빈민가 전체를 돌아다니며 페인트칠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불과 4년 만에 열리는 올해 러시아 월드컵에선 페인트칠 작업 대신 브라질 대표팀 선수로 뛰게 됐다. 브라질 대표팀 역사상 호나우두 이후 최연소 주전 공격수다. 그리고 페인트칠하던 소년의 얼굴은 이제 마을의 자랑스러운 벽화로 남게 됐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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